“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동안 우연히 들었다가 좋아져서 계속 듣고 있어요.
강아지가 헥헥 대며 좋아하는 소리나 주위 소음을 들으며 혹시 모를 위험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이어폰은 끼지 않고 다니지만, 산책로를 도는 동안엔 왠지 귀가 심심했어요. 그때 들을 만한 게 없나 싶었어요.
평소 듣던 채널들은 보통 대화로 화제를 이끌어가요. 여러 사람들이 대화하는 걸 듣고 싶지는 않았어요. 겨울의 저녁은 빨리 해가 저무는데다가 공기가 춥기도 하구, 대화에 깊게 집중해야 이해할 수 있는 채널은 강아지와의 산책에서는 조금 위험했거든요. 아무리 산책로라도.
그러다 우연히 찾았는데, 책을 읽어주시기 전에 하루의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하루에 만 천 보를 걷기로 했고, 걷다가 반려묘를 닮은 길고양이를 오랜만에 만나고, 오리를 만나고, 비오는 거리에 위험하게 누워있던 한 사람을 만났다구요.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방식이 좋았어요.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어떤 상황,현상,감정 같은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좋아요.
겨울이 지나기 전 찾아서 다행이에요. 이번 겨울 조금 더 따뜻해질 것 같네요.”
yeonycong00 via Apple Podcasts ·
South Korea ·
1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