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의 수다 021〉 장자(莊子)의 깨달음, “아아, 모든 것이 얽혀 있구나!” / 출연: 심재관, 이종우, 김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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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 제21회, 2019년 9월 18일 방송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함께 읽어 볼 《장자》 〈산목〉의 문장을 소개합니다. 장자(莊子)의 깨달음, “아아, 모든 것이 얽혀 있구나!” 장주(莊周)가 조릉(雕陵)의 울타리에서 한가롭게 노닐다 우연히 쳐다보니 까치 한 마리가 남쪽으로부터 날아오는 것이었다. 날개의 너비가 7척이나 되고 눈의 크기가 1촌인데 장주의 이마를 스치듯이 지나 밤나무 숲쪽으로 날아갔다. 장주가 말했다. “이건 대체 무슨 새일까? 날개가 큰 데 제대로 못 날고 눈이 큰 데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걸까?” [장주는] 치마를 걷어부치고 살금살금 걸어가 새총을 재어 [까치를 향해] 겨누었는데, 바야흐로 매미 한 마리가 시원한 그늘에 붙어 [자신이 노림 당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가만히 있는 게 보였다. 바로 사마귀가 도끼 발을 치켜올리고 잡으려 하는 참이었다. [그런데 이 사마귀도] 잡아먹을 매미만 보느라 제 몸이 노출되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상한 까치는 [이 사마귀를] 쫒아가서 잡으려 한 것이니, 잡아먹을 사마귀만 보느라 제 생명[眞]이 위험하다는 것은 까맣게 잊었던 것이다. [이 광경을 본] 장주가 깜짝 놀라 말하길, “아아! 진실로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구나. 두 가지 종류가 서로를 부르는[物固相累, 二類相召也] 구나.” 하고는 새총을 거두어 돌아가려 하는데, 산지기가 쫒아와 호되게 따졌다. 장주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사흘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인저(藺且)가 좇아와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요즘 기분이 매우 안 좋아 보이십니다.” 장주가 말했다. “내가 몸만 지키려다가 망신을 당했으니, 더러운 물만 보고 [피하려다] 깨끗한 물에 빠진 격이로구나. 게다가 내가 우리 선생님께 듣기로 ‘세속에 들거든 세속의 법을 따른다’ 하셨는데, 지금 내가 조릉에서 한가로이 노닐다가 망신을 당했다. 이상한 까치가 내 이마를 스치듯이 지나가기에 나도 모르게 밤나무 숲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밤나무 숲 산지기가 나를 도둑놈 취급을 하더구나. 그래서 내가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가 어떻게 읽히시나요? 여러분의 애청과, 청취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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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0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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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0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