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면서 듣습니다. 듣다가 떠오른 단어로 썼습니다. 여기에 써 두면 언젠가 보실까요? 문학과 삶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나눌 사람이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어요.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오래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입(口)이 문(門)을 열고 나와 묻는다(問)
문은 처음에는 몸, 문, 몸, 문 생각하다가
문이 몸을, 몸이 문을 생각하다가
몸이 문을,이라고 생각했다
몸의 문, 문의 몸
무언가 열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몸이 문을 열고 나온다
아니야 문이 열었으면 좋겠다
그럼, 문이 몸을 열고 나온다
한나 아렌트의 진정한 친구는 자기 자신이었다
그럼, 문이 몸을 열고 나와, 그 다음에는 묻는다
문이 몸을 열고 나와 묻는다
몸과 문 쉼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완전해지기 위해서 마치기 위해서
문이 몸을 열고 문지방을 딛고 선다
문이 몸을 닫고 나와 묻는다 마침표
나는 발화한다 쉼표 하고”
밤낮걷기 via Apple Podcasts ·
South Korea ·
08/3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