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s
본인이 100세까지 장수하거나 자녀가 100세까지 장수하도록 키운다는 건
대개 무슨 일인가를 더 하기보다 덜 해야 한다는 뜻이다.
뒤로 물러서고, 걱정을 덜 하며, 물건을 덜 사야 한다는 뜻이다.
여유를 갖고, 친구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자주 웃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일들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Published 05/01/23
'나는 무엇을 좋아해!'를 꾸준히 생각하다 보면
그 대상을 좋아하는 나 또한 좋아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요,
그렇게 생겨난 여유는 현실을 살아가게 합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말이죠.
Published 04/09/23
엄마는 너의 성공에 기뻐하지 않는만큼
너의 실패에도 마음 아파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한거야.
네가 무엇을 이룬다 해도
그건 네 존재 자체로 엄마가 기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거야.
Published 03/05/23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Published 02/05/23
이모는 수녀처럼 살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매일 책을 읽고,
자신에게 정성스레 요리해 먹고,
검소하게 생활비를 쓴다.
"나는 내 가난에 익숙하고 그게 싫지 않다.
우리 서로 만나는 동안만은
공평하고 정직해지도록 하자"
Published 12/31/22
'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어, 채샘, 연지출판사, 2020' 중에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사람들이야.
그리고 그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는 사람들이지"
Published 12/18/22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라는
말과 같을 테니까.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동안 읽는 글이니 그렇고,
글에 담긴 시간을 함께 '살아낸' 거니 그럴 거다.
- 141p
Published 10/10/22
우리는 시로 무언가를 이룰 수 없습니다.
시는 효용이 없지요.
다만 읽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순 있습니다.
좋은 시는 항상 누군가를 상처 입게 하거든요.
체했을 때 바늘로 손을 따는 것처럼,
나쁜 피를 흘려보낼 수 있을 만큼의 상처지요.
Published 02/02/22
벤에서 지내면 돈 없이 사는 삶을 연습할 기회가
더 자주 찾아온다.
우리가 바라는 건,
돈이 없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거나,
돈을 벌면서 남에게 하기 싫은 일을 쉽게 미룰수 있는게 아니었다.
지금은 필요한 돈 자체가 적어지면서
돈에 매달리거나 남에게 싫어하는 일을 미룰 일이 거의 없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우선 찾게 되는 것이다.
돈으로 비교하고 평가하는 삶이 아닌,
서로 의지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삶,
돈 없이도 잘 사는 날을 꿈꾼다.
Published 12/31/21
"누군가 오랫동안 무언가를 추구하면서도
이루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비웃습니다.
자기 자신도 자신을 비웃거나 미워하죠.
여러분이 자기 자신에게 그런 대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낭소와 조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값싼 것이니까요.
저는 아직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꿈과 열망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제 영화를 상영하는 겁니다."
Published 11/07/21
최소한의 처방과 최대한의 상담은
내가 진료를 하면서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었다.
더 많이 검사하고 더 많이 처방할수록
더 많이 벌게 되는 의료 시스템에 몸담고 살더라도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고 싶었다.
자꾸만 흔들리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극복해야 할 것은
내 안에 숨어 있는 이식된 불안이었다.
Published 09/05/21
여기서는 스스로 모든 걸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생각하고 부지런해야 된다.
양동이에 물을 긷고 지게에 나무를 지어 올 때면
몸은 불편하지만 정신과 마음은 편하다.
우리가 선택한 삶이 어쩌면 미약하거나 이상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명확한 건 자본주의라는 이상한 틀을 벗어나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었고,
오히려 더 행복해졌다는 사실이다.
Published 05/23/21
지혜 씨와 하루를 보내고 나니
생활 자체가 건강해서 좋았다.
다 떠나서 건강해 보여요, 마음도 몸도!
"지혜 씨는 10년 후에 이루고 싶은 게 있어요?"
"그 질문지 받고 생각한 거 있어요.
저는 10년 후에 레시피를 보지 않고
물김치, 포기김치 담그고 싶어요."
Published 04/03/21
힘든 고비가 있을때마다 책방이 늘 나의 생활에 힘이 되어 주었다.
퇴근길에 반찬을 사들고
집에 들어와 보고 싶었던 고양이들에게 인사하면서
나의 삶이 완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도 잘 버티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오늘은 그럭저럭 버티었는데 10년 후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Published 03/27/21
"고민하고, 계획하고, 골머리를 앓아도
행동하기 이전은 0이야.
0은 0일 뿐이야.
그런데 후지게라도 한번 해버리고 나면,
그 사람은 1이야.
1을 가진 사람인 거야.
우린 1을 만들어야 돼.
내일 한다고, 더 나이가 들어서
멋진 1을 만든다고 하면 안 돼.
지금 1일 만들어야 해. 지금 당장."
Published 03/07/21
나 사실... 여행 싫어해.
,,,
나는 파란만장한 에피소드가 가득한 여행보다는
숨죽이고 주변을 관찰하다가
돌연 그 나라와 내가 하나가 되는 여행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낮잠을 자고, 장을 보고, 아침마다 매일 가는 카페에 들러
똑같은 메뉴를 주문하고 주인과 조용하지만 살가운 눈인사를 주고받는,
그런 일상 같은 떠남을.
반복을 알면서도 계속하고 싶은 것,
그것이 나에게는 여행이었다.
Published 02/21/21
7년여 동안 백여 명의 삶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죽음에 대해 겉모습만 알고 있던 사람과
죽음의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했던 사람의
마지막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자기 죽음을 스스럼없이 생각하던 사람들은
곧 고통스러운 시간이 찾아올 것을 알았지만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완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하나는
죽음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Published 01/10/21
언젠가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
"너희들 엄청난 인연으로 만났다는 거 아니?
생각해봐 , 같은 시기에 이 나라에 태어나서
이 지역에 살면서 한 학교에 들어와 같은 반이 됐잖아.
너희들은 수많은 우연이 교차해서 만날 수 있었던 거야.
이건 정말 대단한 거야. (...)
모든 것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던 그 순간을 기억해.
수많은 탄생 속에서 우리가 만났다는 우연
동생이 생기는 기분은 이런 기분이야.
Published 12/27/20
서울 변두리, 재택근무 웹디자이너 부부의 경제는 해마다 줄어들었습니다.
오르는 물가 속 쳇바퀴를 벗어날 수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면 지쳐 쓰러지겠구나. 물론, 어디에 살든 다를 것 없겠지만요.
그런데, 어디든 같을 거라면, 여기가 아니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밀밭에서 바로 수확한 밀로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빵을 구워
그 밀의 주인과 이웃에게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평생의 노동으로 어긋난 몸의 통증도
요가로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내 손으로 끼니의 대부분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면
내게 있는 것으로 내게 없는 것과 교환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애써 달리느라
더 이상 숨이 차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Published 12/12/20
독서 또한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실력을 필요로 한다.
결국 일정한 '독서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접근성이 쉽고 가벼운 책부터 읽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베스트셀러를 읽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출판 관계자들은 양서가 외면받는 사이
'얄팍한' 책들만 팔린다고 너무 절망하지도 말 것이며,
평소 양서를 열심히 읽는 독서가들 역시
읽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덮어놓고 베스트셀러 독자들을 무시해서도 안 될 일이다.
feat. light, wave to earth
Published 11/01/20
신화의 쓸모, 오진아, 위시라이프
단조럽게 반복되는 일상은 특별히 기억할 만한 것이 없어서
빨리 지나간다고 느껴지는 반면,
저장해야 할 새로운 정보량이 많아지면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50대,70대가 되어도 시간이 천천히 흐르게 할 방법이 있다.
즉 어른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작은 것에도 감탄하며 특별한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이듦을 변명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려고 한다면
시간은 천천히 지날 것이다.
Published 09/13/20
신화의 쓸모, 오진아, 위시라이프
그레고르의 삶과 아라크네의 삶이 다른 것은
아침을 맞는 태도였다.
아라크네는 배짜기 명인이라는 자신감으로
매일 아침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신하던 그날 아침도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불충분한 수면과 누적된 피로 때문이라며 불만스럽게 여겼다.
아라크네에게 실과 천은 자신의 예술혼을 담는 바탕이 되지만
그레고르에게 옷감은 자신의 삶을 갉아먹는 장애물이었다.
Published 09/06/20
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 남기자의 체헐리즘, 남형도, 김영사
불편한 몸으로 200kg이 넘는 손수레를 끌고,
정직하게 흘린 땀으로 1만5000원을 벌고
자녀들에게 용돈을 줘야 한다며
그 돈을 꼬깃꼬깃 지갑에 넣고
밥을 차려주러 간다며
부지런히 세발자전거를 타고 홀연히 사라지는
최씨의 뒷모습이 눈부시게 빛났다
Published 08/30/20
세계대전Z, 맥스 브룩스, 박산호 옮김, 황금가지
처음에는 사람들이 모두 친절했어요, 서로 도왔죠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음식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낮이 짧아지면서 사람들이 야박해지기 시작했어요,
상황이 점점 위험해지면서 싸움도 잦아졌어요.
누군가 경보를 울리면 모두 함께 모여서 놈들을 막아냈어요
그리고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등을 돌렸죠.
Published 08/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