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나 북유럽 고급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옷차림과 수준이 높다고 말하는 내용에서 듣다가 껐습니다.
직업 가이드로서 느끼는 고충이나 애환을 성토한다고 보면 별 내용이 아닐 수 있었겠지만 제가 듣기에는 나름 현업에서 오래 일했을 것 같은 분이 여행자의 입장을 그런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나? 하는 씁쓸함이 드네요.
여행자의 입장을 한번 얘기해 보겠습니다.
(한참 지난 방송을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쓰는 저도 민망합니다만..)
꼭 수준이 높은 사람이 유럽 여행을 가는 건 아닙니다. 물론, 경제적, 심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이 갈 수는 있겠지요.
또, 다른 사람의 비용까지 대신 내 주면서 하자고 하는 것이 ‘수준’을 나타내는 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만큼 유럽은 자주, 쉽게 갈 수 없어 큰 마음먹고 왔기 때문에 해볼 건 다 해보고 가자, 저 사람이 안 하면 우리도 못할 바엔 다 같이 하자(이건 상황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겠고요), 등 여행자의 입장은 가이드와는 또 다릅니다.
가이드 눈에는 그것이 사람의 값비싼 옷차림과 ‘수준’으로 읽혔을지 모르겠지만요.
무슨 의미로 말씀하셨을지는 알긴 알지만 일반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신다면 모두가 내 여행자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하고 단어를 사용하셔야죠...”
nordccc via Apple Podcasts ·
South Korea ·
0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