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담서담에서 해피엔드라는 책을 알게됐는데, 제 얘기 였습니다.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어요. 사건 발생 전에도 기주는 집안의 구김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체득화된 상태였을텐데, 그런 상황에서 믿었던 사람의 일종의 배신 또는 존중받지 못함으로 느껴졌을 것 같아요. 저는 ”차단의 상태“가 무려 5년이나 지난 상태인데요. 어릴적부터 집안의 구김을 드러내지 못한 기주는 그래도 그것에는 몇십년동안 익숙한 상태였을 거에요. 그런데, 거기에 원경과의 틀어짐은 집안이 아닌 사회에서까지 또 하나의 마음의 짐이 얹혀진 상태로 일상이 줏대없이 흔들렸을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불안정한 마음을 떨쳐내려고 원경을 만나러 갈 결심을 했을 것 같습니다.
눌러둬서 가슴 저 깊숙히 쳐박아둔 미완과 불안한 쓰라림은, 예상못한 순간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다시 올라와 고통을 가중시키더라구요. 현재를 살아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것 아닐까 싶어요.”
스스오 via Apple Podcasts ·
South Korea ·
01/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