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님,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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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취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담당하는 취재진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유는 박 후보 캠프 측에서 과도하게 취재진들의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 일례로 지난 10일 박 후보와 김문수 경기지사의 첫 단독 회동을 취재하기 위해 담당 취재진들이 수원 경기도청을 찾았지만 도청에 도착하고 나서야 캠프 측은 집무실이 좁다는 이유로 수많은 취재진 중 오직 기자 4명만이 회동장소에 들어갈 수 있으며 질의응답도 없다고 통보했다. 거기다 박 후보의 근접이 허용된 풀기자에게까지 "대통합 이미지에 기자들이 같이 찍히면 안 좋다"며 "예쁜 그림으로 나와야 한다"는 이유로 박 후보와 김 지사가 함께 걸어갈 때 3m 안으로 붙지 못하도록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에 취재진들은 박 후보 측에 항의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이정현 공보단장이 "무조건 사과한다"며 "현지 취재에 불편함이 크다는 것을 세밀하게 파악했으며 기본적인 문제점 몇 가지를 발견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3m 접근 제한'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 측의 과도한 '취재 지침'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었는데... 캠프 측 한 당직자는 "후보에게 기자들이 휴대폰을 들이대는 건 예우가 아니지 않으냐"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좋은 그림이 많이 나오는데 박 후보는 항상 주변에 기자들이 마이크와 휴대폰만 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 10일 박근혜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모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공유된 정보는 투명하게 모든 국민에게 공개할 것입니다"며 "공유와 공개는 소통으로 연결됩니다"라고 거듭 약속한 소통의 정치가 무색하기만 한데... 정말 박근혜 후보 측 캠프의 말대로 취재진들이 박 후보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않고 있는 건지 현장에서 겪는 기자들의 고충을 살펴봤다. [기획 / 제작 :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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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분열한다'는 역사의 규정을 다시 증명하고 확인해 버렸다" 통합진보당 분당이 현실화하자 지난 10일 강기갑 당시 당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통진당. '부정이 개입된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 총사퇴'가 수습책으로 제시됐지만, 이석기·김재연 의원으로 상징되는 당권파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게다가 최악의 당내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통진당은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시도마저 김제남...
Published 09/13/12
엄연한 우리 영토인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억지가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을 계기로 더욱 극렬해지면서 한·일 외교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치인 등의 독도·과거사 관련 망언은 오히려 정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가 일본군에게 폭행, 협박을 받아 강제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 있다면 한국이 내놔야 한다"라고 망언을 쏟아내면서 외교 문제를 넘어 양국 간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를 겨냥한 일본 주요 인사들의 망언 도발 역사를...
Published 08/23/12
지난 6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네거티브에 너무 시달려서 '멘붕'이 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멘붕은 '멘탈붕괴'를 줄인 말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 등으로 인한 심리적 공황 상태를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은어다. 공식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대부분인 박근혜 후보 입에서 멘붕이라는 말이 나온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당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박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비박 4인방'으로부터 극심한 견제를 당하는 데 따른 괴로움을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도...
Published 0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