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낭독] 표토르 크로포트킨 : 한 혁명가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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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시베리아에서 몇 년간을 지내면서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교훈을 얻었다. 나는 행정기구라는 수단은 절대로 민중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그같은 환상에서 영원히 벗어났다. 그리고 나는 인간이나 인간성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생활 내적인 원천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문서 따위에는 전혀 기록되지 않을 이름 없는 민중의 건설적인 노동, 사회 형태의 발전 속에서 이들의 노동이 수행한 중요한 역할을 내 눈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에 있었으나 미처 깨닫지 못한 철학의 영광을 위한 방송, 두 남자의 철학 수다 크로포트킨 명문낭독을 시작합니다. 안녕하요. 두 남자의 철학 수다 애청자 여러분, 떨원입니다. 오늘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루소의 참회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의 내 생애의 이야기와 함께, 세계 5대 자서전이라 불리는 크로포트킨의 자서전 ‘한 혁명가의 회상’을 낭독하려고 합니다. 꼼꼼하게 혁명적인 크로포트킨의 행위들이 박혀있으니 1부 본방송을 청취하신 분들이라면 놓치지 말고 크로포트킨의 삶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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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그렇듯 삶을 사랑했고, 인생을 사랑했으며, 죽음에 대해서도 나와 같은 저항감을 느꼈다.” 오늘 낭독할 책은 어머니의 죽음을 바라본 보부아르의 《죽음의 춤》입니다. 국내에는 《아주 편안한 죽음》,《편안한 죽음》 등 여러 출판사에 다른 이름으로 번역된 책입니다. 제가 고른 건 한빛문화사에서 나왔고 성유보 님이 옮기신 책입니다. 오늘 낭독할 부분은 신 앞에서의 침묵, 산자와 죽은 자, 영원한 이별, 실존, 혹은 공허입니다. 방송에서도 메뚝씨가 여러 번 언급했던 책이기도 하고, 3부...
Published 03/06/20
Published 03/06/20
“인간은 무한할 수 없습니다.” 보부아르와 함께한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심화편 시간입니다. 메뚝씨가 정의한 보부아르는 ‘전망의 나르시시스트’입니다.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면 ‘과도한 자기애’라고 표현됩니다만, 지독한 자기애는 허위적인 관점을 빗겨낼 전망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주관의 심화는 객관으로의 통로라고 표현해도 좋겠네요. 개인에게 전망이 없다는 것은 존재의 제 1명제인 ‘인간은 유한하다’라는 사실은 망각할 때입니다. 존재의 전제를 잊지 않고 자기를 사랑하는 지독한...
Published 0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