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낭독] 앙드레 브르통 2부 : 초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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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한 이불, 어둠, 나무 책상, 옹이, 늘어나면 끔찍한 몸무게, 매번 비슷한 식사, 따뜻한 버스, 나날이 바뀌어 가는 풍경, 겨울철이라 몰려다니는 작은 새, 먹을 것을 숨기는 다람쥐, 하늘 위에 고고히 날아다니는 황조롱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낙엽, 가끔 떨어지는 벌레, 신발 찬 기운, 스파크가 튀면서 붙는 쾌감, 이것 말고 다른 것은 하기 싫은 이기심, 기분전환, 다시 버스로 귀환, 뛰고 싶은 마음, 일들의 정리, 보기 싫은 다이어리, 고온으로 맞춘 전기장판, 누우면 다시 아침. 이 일상에 바티칸이 있을까?" 안녕하세요. 두철수 애청자 여러분, 떨쓰리입니다. 오늘은 제 생활의 파편들을 주어 모아 오프닝 문장으로 담았습니다. 우리는 제 문장처럼 난삽하고 이해불가한 단어들의 배치가 초현실주의라 오해하고 있죠. 오늘 읽어드릴 벤야민의 책이 이 편견을 해소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발터 벤야민은 1925~1927년 동안 파리를 여행합니다. 그곳에서 초현실주의 운동을 하는 이들을 만나죠. 그리고 그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발터 벤야민의 미완성 대작 《아케이트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주었죠. 발터 벤야민은 초현실주의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요? 브르통을 비롯한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에게 초현실주의란 무엇이었을까요? 이제부터 이 답들을 찾아보죠! 낭독 시작하겠습니다. [함께 읽을 책] 발터벤야민 선집 5(초현실주의) / 최성만 옮김 / 도서출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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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그렇듯 삶을 사랑했고, 인생을 사랑했으며, 죽음에 대해서도 나와 같은 저항감을 느꼈다.” 오늘 낭독할 책은 어머니의 죽음을 바라본 보부아르의 《죽음의 춤》입니다. 국내에는 《아주 편안한 죽음》,《편안한 죽음》 등 여러 출판사에 다른 이름으로 번역된 책입니다. 제가 고른 건 한빛문화사에서 나왔고 성유보 님이 옮기신 책입니다. 오늘 낭독할 부분은 신 앞에서의 침묵, 산자와 죽은 자, 영원한 이별, 실존, 혹은 공허입니다. 방송에서도 메뚝씨가 여러 번 언급했던 책이기도 하고, 3부...
Published 03/06/20
Published 03/06/20
“인간은 무한할 수 없습니다.” 보부아르와 함께한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심화편 시간입니다. 메뚝씨가 정의한 보부아르는 ‘전망의 나르시시스트’입니다.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면 ‘과도한 자기애’라고 표현됩니다만, 지독한 자기애는 허위적인 관점을 빗겨낼 전망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주관의 심화는 객관으로의 통로라고 표현해도 좋겠네요. 개인에게 전망이 없다는 것은 존재의 제 1명제인 ‘인간은 유한하다’라는 사실은 망각할 때입니다. 존재의 전제를 잊지 않고 자기를 사랑하는 지독한...
Published 03/03/20